신용회복경험담

2025.05.30 11:06

36세 워킹맘 간호사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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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간호사, 엄마, 그리고 나의 삶

저는 올해 36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남편과 함께 맞벌이를 하며 초등학교 1학년, 그리고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요. 병원 일은 늘 정신없고 힘들지만, 환자들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인 직장, 단란한 가정을 가진 듯 보였지만 제 마음 한켠엔 항상 묵직한 짐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몰랐던 제 과거, 연습생 시절에 진 빚이었습니다.



 

전개: 꿈을 다 떠안게 된 빚

20대 초반, 저는 한 연예기획사에서 가수 연습생으로 지냈습니다. 춤, 노래, 일본어까지 배우며 데뷔를 준비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활동비, 트레이닝비, 심지어 식비와 숙소비까지 대부분 자비로 부담해야 했어요. "곧 데뷔하니 금방 갚을 수 있어"라는 말을 믿고, 가족에게 빌리고, 카드 돌려막기를 하며 버텼습니다.

하지만 데뷔는 끝내 무산됐고, 꿈에서 깨어났을 땐 카드사 한 곳에 1,900만 원, 가족에게 2,000만 원, 총 3,900만 원의 빚만 남아 있었습니다. 이후 간호학과에 입학해 간호사로 일하게 되었지만, 결혼과 출산, 육아에 이어 매달 돌아오는 채무 상환은 늘 저를 짓눌렀습니다.



 

위기: 개인회생, 두려움 속의 선택

계속 갚아 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난 후 육아휴직을 쓰면서 수입이 줄었고, 갚던 원리금도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에게는 처음엔 말하지 못했어요. “내가 벌인 일은 내가 끝내야지” 하는 마음이었죠.

결정적인 계기는 둘째 생일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장난감 하나 제대로 사주지 못하고, 카드를 긁는 제 모습에 너무 미안했고,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그날 밤, 남편에게 모든 걸 털어놨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이라도 잘 정리하자”는 말에 용기를 내게 됐고,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처음 상담실에 들어갔을 때는 너무 부끄럽고 무서웠습니다. ‘간호사면서 이런 것도 못 했냐’는 시선이 있을까 봐… 하지만 상담해주시는 분은 제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들어주셨고, 그날 이후로 한 걸음씩 다시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해결: 절차를 거쳐 다시 일어서기까지

상담부터 법원 인가 결정까지 약 4개월 걸렸습니다. 소득 증빙, 채권자 확인, 변제계획서 작성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남편과 함께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저는 월급에서 생활비를 제외하고 매달 35만 원씩 3년간 갚는 계획을 제출했고, 법원에서 최종 인가를 받았습니다. 총 변제액은 약 1,260만 원. 나머지 채무는 면책받는 조건이었습니다. 법원에 출석해 진술할 땐 떨렸지만, “성실하게 일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라는 말에 울컥했습니다. 제 잘못이지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어요.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병원비나 행사비로 자금이 빠듯한 적도 많았지만, 철저한 가계부 작성과 지출 관리로 극복했습니다. 아이들 간식 하나까지도 계산해가며 살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계획된 변제를 차질 없이 이어가고 있으니까요.




 

결말: 당당한 엄마로 살아가기 위한 다짐

현재는 변제 1년차. 총 36개월 중 12개월을 성실히 채웠습니다. 신용점수는 아직 회복 중이지만, 연체 없이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볍습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들어가는 돈도 많지만, 이제는 빚 걱정 없이 내 미래도 함께 그릴 수 있게 됐어요.

언젠가는 간호사 경력을 살려 전문분야 자격증도 따고 싶고, 아이들한테 “엄마도 실수했지만 다시 일어섰단다”라고 당당히 말할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혹시 지금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어요. 혼자 끌어안고 괴로워하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포기’가 아니라 ‘정리’입니다.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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