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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하지만 분주했던 일상저는 36세,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결혼해서 유치원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병원 근무 특성상 교대근무가 많아 늘 피곤했지만, 아이들 웃음을 보며 힘을 냈습니다. 남편도 회사원으로 함께 살림을 꾸려가니, 경제적으로 빠듯해도 크게 걱정은 없었습니다. 제 삶은 늘 바쁘지만 안정적이고, 평범한 워킹맘의 일상이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그런데 1년 반 전, 지인의 소개로 투자 제안을 받았습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 덕분에 꾸준한 소득이 있었고, 아이들 교육비에 보탬이 되겠다 싶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2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사기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뒤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습니다. 급한 환자 보호자인 척하며 돈을 요구했고,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수천만 원을 이체했습니다. 그 순간 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습니다. 그렇게 저축은행 두 곳과 대부업체 두 곳에서 빌린 돈이 쌓여 총 9천 2백만 원의 채무가 생겼습니다. 매달 이자만 200만 원 이상 빠져나가는데, 제 월급과 남편 월급을 합쳐도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빚에 쫓기는 삶이 되었고, 집안 분위기도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처음엔 남편에게도 솔직히 말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잘못 판단해서 우리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구나" 하는 죄책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채권자들의 독촉 전화가 집까지 걸려오자 결국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은 화도 냈지만, 곧 "이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함께 해결책을 고민해 주었습니다.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된 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였습니다. ‘내 상황에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면서도 2~3개월은 망설였습니다. 간호사로 성실히 일해 왔는데, 법원에 간다는 사실이 너무 수치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점점 더 악화되는 상황을 보면서, 결국 용기를 내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상담 자리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불안과 죄책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개인회생 신청 후 인가까지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법원은 제 직업의 안정성과 가정 상황을 고려해 월 60만 원씩 3년 동안 변제하는 계획을 세워주었습니다. 처음엔 “3년 동안 이걸 버틸 수 있을까” 두려웠지만, 원금과 이자를 평생 갚는 것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조건이었습니다.진행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각종 서류를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병원 근무와 육아를 병행하면서 틈틈이 금융거래 내역, 급여명세서, 사기 피해 자료를 모으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또 법원 출석일에는 판사님 앞에서 제 잘못을 이야기해야 했는데, 얼굴이 화끈거리고 숨이 막힐 만큼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판사님이 “아이들도 있고 직업도 안정적이니, 성실히 변제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인가 결정이 나던 날, 그동안 가슴을 짓누르던 돌덩이를 내려놓는 기분이었습니다.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지금은 매달 60만 원씩 변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생활은 빠듯하지만, 더 이상 독촉 전화에 시달리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남편과도 예전보다 대화가 많아졌고, 가족끼리 힘을 모아 검소하게 살고 있습니다.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변제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는 무리한 투자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휘둘리지 않는 것.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어려움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혹시 저처럼 사기나 보이스피싱 피해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끌어안고 있으면 더 깊이 빠져듭니다. 용기를 내서 상담을 받고 제도의 도움을 받으세요. 개인회생은 단순히 빚을 줄이는 게 아니라,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저는 아직 길 위에 있지만, 그 끝에는 분명히 새로운 희망이 있다고 믿습니다. 
    최고관리자 2025-09-15 신용회복경험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