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아이들 앞에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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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36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결혼 후 두 아이를 낳고, 바쁜 병원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살아왔습니다. 아침에는 유치원 준비로 분주하고, 저녁엔 응급실 당직이 겹치기도 했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어 버틸 수 있었죠. 물론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하루하루를 살아왔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그런데 결혼 생활이 조금씩 무너졌습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 반복된 다툼, 육아와 생활비 문제로 쌓인 스트레스가 결국 파국을 불렀고, 3년 반 전, 이혼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아이들 양육권은 제가 갖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전 남편과 재산 분할, 위자료 등의 문제로 다툼이 이어졌습니다. 감정이 앞선 탓에 빠르게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는데, 그 선택이 결국 7,800만 원의 채무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엔 은행 두 곳에서 대출을 받아 정산을 했고, 부족한 금액은 카드론으로 채웠습니다. 당시엔 어떻게든 버텨보자 했지만,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와 원금에 생활이 무너졌어요. 아이들 학원비는 줄이고, 제 식사는 컵라면으로 때우는 날도 많았고, 아이들 앞에서 몰래 눈물 흘린 날도 셀 수 없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초등학생 딸아이의 한마디였습니다. “엄마, 요즘 왜 맨날 피곤해 보여? 나 때문이야?” 그 순간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먹먹했어요.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내가 무너지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 후로 한 달 정도를 고민했어요. 주변에 말도 못하고 혼자 인터넷을 뒤지다 ‘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수치심이 컸어요. 내가 이런 절차까지 밟아야 하나 싶었지만,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상담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상담 받는 날, 제 상황을 말하는 내내 울었어요. 그런데 상담사분이 그러시더군요. “엄마로서, 또 직장인으로서 여기까지 버텨오신 것만 해도 대단하세요.” 그 말에 위로를 받았고, ‘이제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서류 준비부터 법원 인가까지 총 약 7개월이 걸렸습니다. 준비하는 동안에도 병원 근무는 계속됐고, 잠을 줄여가며 필요한 서류를 챙겼어요. 법원 출석도 한 번 했는데, 정장을 입고 떨리는 마음으로 판사님 앞에 섰습니다. 제 진심이 통했는지, 다행히 월 29만 원씩 3년간 갚는 변제 계획이 인가되었습니다.
처음 몇 달은 빠듯했지만, 고정된 금액만 갚으면 된다는 안도감이 생겼고, 전처럼 카드 돌려막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변화였어요. 아이들에게 더 당당해졌고, 제 삶을 조금씩 되찾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현재는 변제 1년 차입니다. 매달 성실히 납부하고 있고, 아이들과의 시간도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하루하루가 힘들긴 하지만, 이제는 '내가 이겨내고 있다'는 자존감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제 과거를 알게 되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엄마이고 싶어요.
앞으로는 간호사 경력을 살려 호스피스 간호 쪽으로 진로를 넓히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삶의 끝자락에 있는 환자들을 돌보며,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혹시 지금 이 글을 보며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 말 기억해주세요. 혼자가 아닙니다. 실패가 아닌 재기의 시작이 바로 개인회생입니다. 용기 내서 문을 두드려보세요. 분명히, 인생은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