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09 15:45

실패를 공부 삼아,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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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연구와 공부에 집중했던 평범한 대학원생

저는 현재 이공계 대학원에 재학 중인 27세 남성입니다. 매일 실험실과 연구실을 오가며 논문과 프로젝트에 치여 살지만, 나름대로 학문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진 않았지만, 조교 수당과 과외비, 부모님의 약간의 지원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서 ‘투자로 자산을 불리는 법’을 얘기하더군요. 똑같이 공부하는 입장이면서도 몇몇 친구들은 코인이나 주식으로 수백만 원씩 벌었다고 자랑했고, 저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2. 전개: "공부보다 쉬운 돈은 없다"를 깨달은 2년 3개월

처음엔 소소하게 주식을 샀습니다. 대기업 종목을 들고 있었는데, 운 좋게 몇 번 수익이 나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레버리지 투자에 손을 댔고, 신용거래라는 걸 배우게 됐죠.
증권사에서 미수금으로 주식을 사고, 급등 기대 종목을 단타로 치는 식이었습니다. 문제는 시장이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거죠.

손실이 발생하자, 복구하려고 더 큰 돈을 빌려 투자했고, 그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카드론, 저축은행 신용대출까지 엮이면서 채무는 점점 커졌고, 결국 총 9,000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신용카드는 연체되기 시작했고, 하루에도 몇 통씩 문자와 전화가 왔습니다. 연구에 집중할 수 없었고, 우울증 초기 증세도 왔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무기력했던 시기였습니다.




 

3. 위기: 부모님께 알리고, 스스로 무너졌던 날

결정적으로 무너진 건, 저축은행에서 대출금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겠다고 했을 때였습니다. 연체가 시작되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날 밤 결국 부모님께 모든 걸 털어놓았습니다.

충격은 크셨지만, 아버지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시더군요.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책임지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났습니다. 그동안 도망치기만 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고, ‘개인회생’을 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4. 해결: 상담부터 인가까지 5개월, 월 21만 원 3년 계획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상담을 받기까지도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연구실 일정도 바쁘고, 서류 준비가 번거로웠지만 ‘이걸 넘겨야 다시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집중했습니다.

신용카드, 증권사, 저축은행 등 총 4곳의 채무가 대상이었고,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됐습니다. 다행히 조교 수당과 과외 수입 등을 소명해 인정받았고, 법원에서 월 21만 원씩 3년간 상환, 나머지 약 60% 탕감 조건으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법원 출석은 솔직히 긴장됐습니다. 하지만 판사님은 “성실히 갚으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고, 그 말이 제겐 큰 위로가 됐습니다. 이 제도가 정말 ‘재기의 기회’를 주는 제도라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5. 결말: 여전히 공부 중이지만, 마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지금은 개인회생이 인가된 지 약 6개월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연구는 치열하고, 수입은 넉넉하진 않지만 마음이 다릅니다. 매달 21만 원씩 꼬박꼬박 납부하면서, 동시에 저축도 조금씩 시작했습니다.

주식 투자 실패를 통해 돈의 무서움, 욕심의 끝, 책임의 무게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개인회생 제도를 통해 다시 기회를 얻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젊은 나이에 무리한 투자로 삶이 꼬인 분들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끌어안고 무너지지 말고, 제도를 이용해 다시 시작하세요.
실패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더군요. 저는 아직 연구도, 인생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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