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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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300자)
저는 59세 남성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한 제조 공장에서 30년 넘게 일했고, 성실하게 가족을 책임지며 살아왔습니다. 아이 둘 모두 출가했고, 저도 나름 평범한 은퇴를 생각하며 퇴직했지요. 퇴직 후엔 건강도 챙길 겸 소일삼아 창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달 150만 원가량 벌며, 조용한 노후를 준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500자)
결혼 생활은 오래 유지했지만, 오랜 시간 쌓인 갈등으로 결국 3년 반 전 아내와 합의 이혼을 하게 됐습니다. 이혼 정산 과정에서 위자료와 재산 분할이 있었고, 퇴직금 중 일부와 예금, 그리고 공동명의였던 소형 아파트를 처분하며 나눴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퇴직 이후엔 꾸준한 수입이 없다 보니, 그 돈이 금방 바닥났다는 겁니다. 위자료와 분할금을 일시에 마련하지 못해 은행 두 곳에서 대출을 받고, 부족한 생활비는 카드론으로 메우며 돌려막기가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상환하리라 생각했지만, 이자에 이자가 붙으면서 총 채무는 7,800만 원까지 불어나 버렸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매달 이자만 갚는 데도 숨이 턱 막히더군요. 카드사 연체가 시작되고, 신용등급은 뚝 떨어졌고, 결국엔 채권 추심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퇴근 후 휴대폰을 보는 게 두려워졌고,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400자)
결정적인 계기는 작년 겨울이었습니다. 난방비가 밀려 보일러도 제대로 못 틀고, 몸살이 심해졌는데 병원 갈 돈도 없더라고요. ‘이렇게 살려고 평생 일했나’ 하는 자괴감이 몰려왔습니다.
그 무렵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가 개인회생을 했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처음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시했지만, 하루 이틀 계속 머릿속을 맴돌더군요. 결국 용기 내어 상담을 받아봤고, 그날 처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담사분이 친절히 절차를 설명해줬고, ‘도망이 아니라 회복’이라는 말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500자)
상담 이후 서류를 준비해 신청을 넣고, 약 두 달 만에 개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수입, 재산, 부양 가족 등을 종합해 법원이 인정한 변제계획은 월 21만 원씩 36개월이었습니다.
소득이 많진 않았지만, 생활비를 좀 더 아끼고 자녀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법원 출석도 한 차례 있었는데, 제 사정과 상황을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주셨고, 판사님도 매우 공정하고 차분하게 진행해주셔서 예상보다 수월했습니다.
변제계획 인가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눈물이 나더군요. 뭔가 해결됐다는 기쁨보다는 ‘이제 내가 이 책임을 감당해 나가면 된다’는 안도감이 컸습니다.
중간에 물가가 올라 생활이 빠듯했던 적도 있었지만, 직접 도시락을 싸고, 공과금도 아껴가며 꾸준히 납부 중입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300자)
지금은 변제 시작한 지 1년이 지나, 총 12회차까지 성실히 납부를 마쳤습니다. 신용회복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입니다.
무엇보다도 다시는 무리한 약속을 하지 않고, 나 자신을 지키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저처럼 나이 들어 감당할 수 없는 빚에 눌린 분들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도망이 아니라 ‘두 번째 기회’입니다. 절박함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보고 싶다면, 제도라는 사다리를 한 번 잡아보세요. 인생은 끝이 아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