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08 10:55

꿈은 끝나지 않았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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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올해 31살, 프리랜서로 일러스트 작업을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업으로 삼기 전까지는 조금 다른 꿈을 꾸었어요.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고, 그래서 연예계 쪽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을 땐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죠. 낮에는 아르바이트, 밤에는 연습실. 그렇게 몇 년을 버텼습니다. 빛을 보는 날이 올 거라 믿었거든요.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데뷔가 점점 미뤄졌고, 소속사도 바뀌고, 결국에는 아무 말 없이 정리되더군요. 연습생이라는 이름은 무대 위로 올라가기 전까진 아무런 보장도 없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그 사이 생활비, 레슨비, 장비 구입비, 각종 이동비까지 쌓이고 쌓였죠.

가족에게도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엔 도와주셨지만, 점점 말이 줄어들더군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카드까지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4년간 쌓인 빚이 어느덧 3천9백만 원이 되었어요. 활동은커녕 알바비로 이자 내기 바쁜 삶이 반복됐고, 그림이라는 또 다른 꿈조차 붙잡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건강 문제였습니다. 너무 무리한 탓인지 한밤중에 갑자기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어요. 검사 결과는 단순 과로였지만,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무너지겠구나. 그날 이후로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과도 멀어졌고, 친구 연락도 피하게 되더군요.

몇 주를 그렇게 지내다 우연히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됐어요. 처음엔 ‘이건 파산한 사람이나 하는 거 아닌가?’ 싶었죠. 고민만 몇 달을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예전에 함께 연습하던 형이 “넌 재기할 수 있는 사람이야. 제도는 도구일 뿐이야”라고 말해주더군요. 그 말이 힘이 돼 상담을 받기로 했습니다. 상담실 앞에서 서성이다가 겨우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상담 후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렸고, 법원 인가까지 총 4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준비 과정은 솔직히 쉽지 않았어요. 수입 증빙이 일정치 않은 프리랜서이다 보니, 소득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게 제일 어려웠죠. 그래도 평소에 작업한 일러스트 견적서, 입금 내역 등을 최대한 정리해 제출했습니다.

법원에 출석한 날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었고, 속이 복잡했죠. 하지만 판사님께서 제 상황과 노력의 흔적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셨고, 결국 인가가 떨어졌습니다. 매달 19만 원씩 36개월 갚는 계획이 확정됐습니다.

가장 힘든 건 수입이 들쑥날쑥한 상태에서 매달 그 돈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이었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작업 일정을 짜고,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조금씩 균형을 맞춰나갔어요. 몇 번은 마감과 병행하며 지치기도 했지만, ‘이 돈을 갚고 나면 진짜로 내 인생이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지금은 변제 1년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남았지만, 심리적으로는 한결 가볍습니다. 빚을 갚아나간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자존감 회복의 과정이더라고요. 일도 조금씩 안정되고 있고, 웹툰 작가 데뷔를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이전에는 실패의 기억에만 사로잡혀 있었는데, 지금은 ‘이런 길도 있구나’, ‘아직 끝난 게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저처럼 꿈을 다가 상처받고, 무너진 청년들에게 꼭 전하고 싶어요. 삶이 무너졌다고 느껴질 때, 개인회생은 ‘포기’가 아니라 ‘정리’입니다. 그리고 정리는 다시 시작하기 위한 가장 단단한 준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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